[앵커]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벌어진 '동덕여대 사태'가, 학생간 갈등으로도 이어질 조짐입니다. 폭력적인 시위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일부 학생의 과격한 집단행동 때문에 자신들의 수업권이 침해됐다고 했습니다.
송민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동덕여대 건물을 점거한 시위대가 학생증을 요구합니다.
시위대 관계자
"학생증이요."
교직원 출입을 일방적으로 막기 위해서입니다.
학교가 마비되면서, 학생 A씨는 취업 준비할 곳을 잃었습니다.
A씨 / 동덕여대 재학생
"저는 그냥 학교-집, 학교-집 이런 식으로 평범하게 공부를 하던 학생인데, 학교가 진짜 거의 무슨 폐허가 되어가지고…."
대면 수업이 폐지돼 사실상 등록금을 날린 것도 걱정이지만, 자칫 학교 이미지가 추락해 취업문이 좁아지진 않을까가 더 큰 고민입니다.
A씨 / 동덕여대 재학생
"우리 학교 면접을 보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고, 이미 기회를 박탈당했고. 그 시선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 것 같고, 너무 고민되고…."
또다른 학생 B씨는 폭력 시위에 충격을 호소합니다.
B씨 / 동덕여대 재학생
"'이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절대 정당화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시위 방식 등에 대한 내부 의견을 먼저 들었어야 하지 않았냐고도 반문합니다.
B씨 / 동덕여대 재학생
"모든 학생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일부의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쩌렁쩌렁 크게 울리면서 공론장조차 열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거예요."
이처럼 폭력 시위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다음주부터 '학교 회복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