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3년 전만 해도 서울 강남권에선 평당 1억 원이 넘는 고급 오피스텔이 불티나게 팔렸죠. 웬만한 아파트보다 비싼 분양가에도 인기가 높았는데, 정작 입주를 앞두고는 공사지연과 부실공사로 곳곳에서 마찰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고희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평이 맞지 않아 구슬이 굴러다니고, 벽은 움푹 들어가 있습니다.
"벽이 막 파져있잖아요. 마감이 엉망인…."
공용시설 바닥도 곳곳이 패여 있고,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2년 전 평당 1억 5000만 원에 분양한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오피스텔 모습입니다.
권유진 / 수분양자협의회 대표
"금이 가 있는 것들이 있었고, 수평이 안 맞는 세대들이 되게 많았고요. 제정신인 사람이면 여기를 입주를 아마 안할 거예요."
하자 뿐만이 아닙니다. 당초 7월 말 입주 예정이었지만 11월 초에나 준공승인이 났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여전히 곳곳이 공사 중입니다. 기존 시공사가 PF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진 겁니다.
분양 당시 4.5미터 높이의 복층구조를 내세웠던 강남의 또 다른 고급 오피스텔. 하지만 실제 완공된 모습은 높이 1.2미터인 다락이었습니다.
오피스텔 세입자
"'어른이 설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다, 제대로 된 복층이 아니다'고 집주인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고…."
오피스텔은 사실상 주거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아파트와 달리 별도의 사전점검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다 지자체가 서류만 보고 준공승인을 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오피스텔 공사지연과 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