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열차에서 잠자던 승객이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공개 수배한 끝에 콰테말라 출신 이주민 세바스찬 자페타를 체포했다. (출처: 엑스)
미국 뉴욕을 지나는 지하철에서 잠자던 여성 승객이 불에 타 사망했다.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남성 승객이 여성을 향해 불을 붙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코니 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역에 정차해 있던 F열차 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열차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일어나 맞은편 여성에게 다가가 성냥을 던져 불을 붙였다.
경찰과 응급구조대, 소방관들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범행 후 플랫폼에서 피해자가 불에 타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현장을 통제하던 한 경찰관과도 마주쳤으나, 후드 모자를 뒤집어 쓴 채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을 살인으로 판단하고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해 1만 달러(약 1500만 원)의 보상금을 걸어 수배했다.
용의자는 같은 날 한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시민은 맨해튼 34번가에서 열차를 타고 가던 용의자를 목격하고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과테말라 출신의 이주민인 세바스찬 자페타로, 2018년 6월 애리조나에서 국경 순찰대원에 의해 구금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포스트는 “방화에 술병이 사용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피해자 주변에 술병이 널려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