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난 5월 발생한 4천500억 원 상당의 대규모 비트코인 부정 유출 사건은 북한 해커집단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과 경시청은 24일 북한과 관련된 해커집단인 '트레이더 트레이터'가 지난 5월 자국 가상화폐거래소 'DMM 비트코인'에서 가상화폐 482억 엔 약 4천500억 원을 절취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경찰은 미국 국방부 및 연방수사국과 협력해 북한 해커집단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트레이더 트레이터'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의 조직 일부로 2022년 4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일본 내 피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DMM 비트코인에서 절취된 비트코인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트레이더 트레이터'가 관리하는 계좌에 들어간 것을 찾아냈다.

북한 해커는 헤드헌터를 가장해 DMM 비트코인 관련 업체 직원에게 접근한 뒤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감염시켜 가상화폐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들은 훔친 정보를 이용해 5월 중순 이후 DMM 비트코인 시스템에 침입해 거래 금액과 송금처를 조작해 비트코인을 절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 공개한 전문가 패널 연례 보고서에서 "2017∼2023년 북한이 가상자산 관련 회사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벌여 탈취한 금액이 약 30억 달러, 우리돈 약 4조 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