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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를 키운 걸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이 애초에 왜 이런 구조로 지어졌을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당시 설계업체 대표에게 물어봤더니, 착륙유도장치, 로컬라이저를 고정시기키 위해 필요한 구조물이었고 국토부와 협의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서영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운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로컬라이저 시설. 2007년 공항 개항 당시 안테나를 고정하기 위한 콘크리트 기둥이 이미 흙더미 속에 박혀 있었고, 재작년에는 30cm 두께의 상판만 추가했다는 게 보강공사 설계업체와 감리업체의 공통된 설명입니다.
보강공사 당시 감리업체
"(초기에는) 시멘트(기둥) 위에다가 철주도 그 굵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 밑에다가 바로 시멘트에 박아서 세웠던 거죠.."
그렇다면 최초 콘크리트 기둥은 왜 생겼을까? 무안공항 개항 때 토목설계를 맡은 업체를 찾아가 봤지만 자신과 무관하다는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토목 설계업체 관계자
"위치도 저희가 선정 안 하는 시설물을 저희가 무슨 그거를 둔덕을 알고. 그거에 관여 자체를 할 수가 없는…"
취재진은 어렵사리 당시 로컬라이저 설계업체 대표와 연락이 닿았고, 이 대표는 기술적으로 로컬라이저와 활주로의 높이를 맞추려면 둔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 / 최초 로컬라이저 시설 설계업체 대표
"활주로 레벨(높이)에 이렇게 맞추는 거니까 그럼 올라갈 수밖에 없지"
또 콘크리트 기둥은 로컬라이저 고정을 위한 것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 / 최초 로컬라이저 시설 설계업체 대표
"안테나 설치하려면 반드시 밑에 작은 콘크리트 구조물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이거는 각각 일단은 다 들어가 줘야 돼"
해당 작업을 국토부와 토목 설계업체와도 협의했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 / 최초 로컬라이저 시설 설계업체 대표
"같이 하는 거지 그럼, 착수 회의부터 하여튼 중간에 뭐 오면 그거 다 검수도 하고 다 해요"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초 공항 설계는 국토부가 주관하고, 유지 보수는 공항공사, 관리감독은 국토부 산하 지방항공청이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