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교수 집단휴진 '병원 셧다운' 피했지만 환자들 '살얼음판'

등록 2024.04.30 21:10

수정 2024.04.30 21:19

[앵커]
의대 교수들이 처음으로 집단휴진에 들어간 오늘, 병원들은 다행히 큰 혼란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실제 휴진을 한 교수들이 많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도 환자들의 마음은 뒤숭숭합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피켓을 들고 병원 앞에 섰습니다.

휴진은 환자들을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석균 / 연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근무 시간이 말도 안 되게 긴 교수님들이 생각보다 많고…환자 안전 진료 목적으로 우리가 휴식을 하자라고 하는 얘기를 저희가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진료실 밖을 나온 교수들은 병원 곳곳을 돌며 환자들에게 휴진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환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강영남 / 외래 환자
"2주 전에 예약한 사람으로서는 은근히 화가 난다고 그럴까…두 번 발걸음을 해야 되잖아요."

서울대와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오늘 휴진을 선언했지만, 실제 동참한 교수는 세 의대 모두 절반에 못미치는 걸로 알려집니다.

서울대병원 직원
"휴진이신 교수님들도 계시고, 진료 보시는 교수님들도 계시고 다 달라요."

운이 좋아야 진료를 받고, 운이 나쁘면 진료를 못받는 상황에 환자들은 기가 막힙니다.

폐암 1기 환자
"항암 수술을 받아야 될지, 양성이 될지 음성이 될지도 모르고 초상집 같아요. 안 당해본 사람 모르는데, 와서 한번 겪어보라고…."

대신, 서울의대교수 비대위는 전공의, 의대생들과 함께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박재일 /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갈등 부추기는 정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구석에서 자책하고 눈물 흘리는 의사 현장 옆에서 보신 적 있으십니까?"

이들은 증원 원점 재검토를 거듭 촉구하며, 집단행동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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