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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 상봉 기뻐"…'러닝머신 시위' 미국 아빠, 자녀 되찾아

등록 2024.04.30 21:28

수정 2024.04.30 21:41

[앵커]
한국인 아내가 데리고 간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러닝머신 시위'를 하던 미국인 아빠, 기억하실지요. 아빠는 양육권 소송에서 이기고도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4년 여 만에 아이들을 되찾았습니다.

자녀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 아버지를 황병준 기자가 화상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한 미국인 남성이 서울 강남 거리에서 러닝머신을 탑니다.

2019년 한국인 아내가 데리고 간 두 자녀를 되찾겠다며 1년 넘게 시위를 벌이는 겁니다.

한국과 미국 법원에 낸 양육권 소송에서 이겼지만, 존 시치 씨가 아이들을 품에 안는데는 4년이 걸렸습니다.

존 시치 / '러닝머신 시위' 미국인
"아이들과 다시 합쳐 정말 행복하고 경이로운 기분이고 아이들과 함께 있고 대화할 수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2022년 한국 대법원에서 양육권을 인정받은 후에도 아버지의 발목을 잡은 건 "자녀들의 의사에 반해 아동 반환을 집행 할 수 없다"는 대법원 예규였습니다.

국회에서 지적이 이어지고, 미 국무부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한국을 '아동탈취국'으로 지정하자 올해 초 대법원은 해당 조항을 삭제했습니다.

김재련 / 변호사
"대한민국이 뒤늦게 이긴 하지만 국제아동탈취 국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된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원은 지난 5년간 외국 부모가 "자녀를 돌려달라"고 제기한 소송 36건 가운데 14건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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