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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교통카드 춘추전국시대…내게 맞는 카드는?

등록 2024.05.01 21:42

수정 2024.05.01 21:47

[앵커]
대중교통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교통카드죠, K패스 서비스가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등 지자체가 내놓은 교통카드도 있는데 어떤 걸 쓰는 게 가장 유리한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벌써 100만 명 넘게 발급받았다는데요, K패스가 어떤거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K패스는 대중교통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을 돌려받는 카드로 전국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환급비율은 20%에서 최대 53%입니다. 환급 조건이 있는데요. 대중교통을 한 달에 15번 이상 탑승해야 하고, 60번 쓰는 것까지만 할인됩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7만원을 썼다고 하면, 일반인은 20%인 14000원, 청소년은 2만1000원을 다음달에 환급받는 겁니다. 케이패스는 알뜰교통카드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기존 이용자는 앱에서 회원전환만 하면 됩니다.

[앵커]
K패스는 국토부에서 하는거고, 서울시에서 하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도 있잖아요. 둘이 뭐가 다릅니까?

[기자]
K패스가 사후환급방식인 반면 기후동행카드는 정액권입니다. 기본 62000원인데 서울에서 무제한으로 쓸 수 있습니다 경기도 버스, 신분당선 등 광역 대중교통은 할인되지 않습니다. 서울시민인데 광역 교통을 타야한다, 그러면 K패스를 써야 할인이 됩니다.

[앵커]
그럼 저처럼 서울에서 광화문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어떤 교통카드를 써야합니까?

[기자]
한 달 평균 교통비로 77500원 이상 쓸 경우엔 기후동행카드가, 이보다 적게 쓰면 케이패스가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교통비로 월 8만원을 썼다면 케이패스 사용자는 20%를 환급받아 64000원을 낸 건데요. 월 62000원인 기후동행카드보다 2천원을 더 쓴 셈입니다.

[앵커]
사실 대중교통비 부담이 제일 큰 건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잖아요. 이 경우엔 어떤 카드를 써야합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이 쓸수 있는 더경기패스와 아이패스도 시행됐습니다. 케이패스와 같은 전국구 교통카드인데, 지역민에게 '횟수 제한없는 무제한 할인'이란 추가 혜택을 얹어준 겁니다. 따라서 경기도민과 인천시민은 더경기패스와 아이패스를 쓰는게 유리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교통카드가 여러개일 필요가 있을까요? 하나로 통합하면 간편할텐데요?

[기자]
올초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출시를 앞두고 경기도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서울시는 경기도의 참여를 바랬지만 경기패스를 만들고 있던 경기도는 불참하겠단 입장을 밝힌거죠. 왜 남의 사업에 예산 부담을 떠안아야하냐는 겁니다. 경기도는 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며 사업 주도권을 놓지 않겠단 입장도 밝혔습니다.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
"정기권 개념인 기후동행카드 쓸 거냐 아니면 K패스 쓸 거냐 이 부분인데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수도권 내에서만이라도 통합적인 카드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거든요. 열린 마음으로 시민들의 이용 행태 이런 걸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앵커]
수도권은 생활권이 비슷하잖아요. 행정력과 예산 낭비 없도록 교통 정책이 어느 정도 동일하게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자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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