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김진표, '중립 필요없다'는 野의장 후보들에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

등록 2024.05.06 21:15

수정 2024.05.06 21:18

[앵커]
김진표 국회의장이 차기 국회의장을 하겠다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국회의장의 중립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는데, 정작 김 의장은 지난주 여야의 합의가 필요하다던 해병대원 특검법을 민주당 요구대로 본회의에 상정해줬던 적이 있습니다. 엄청난 압박 때문이었던 걸로 짐작은 갑니다만, 소신을 그대로 지켰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최민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진표 국회의장은 민주당 차기 의장 후보들을 향해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회의장이 되면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말한 후보들은 스스로 부끄러워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김진표 / 국회의장 (어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좀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정치 사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이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겁니다."

지난주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를 위한 법안 상정 과정 등에서 자신을 거칠게 압박한 의장 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중립이란 것은 몰가치가 아니고 국회의장도 국회의 사회자로 한정되는 게 아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국회의장을 누가 해도 그만인 거고요."

김 의장은 또 자신은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중립 의무를 지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나마 여당과 야당을 중재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의 김 의장 압박이 선을 넘었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종혁 /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개XX, 무슨무슨 놈, 이런 육두문자까지를 써가면서 다른 나라에서 어떤 의원이 그런 발언을 했으면 그 의원은 바로 사퇴해야 돼요."

다만 여당 내에선 김 의장이 스스로 여야 합의를 강조해왔지만, 마지막엔 친정인 민주당 손을 들어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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