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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압록강 인근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이 우리 정부의 수해 지원 의사엔 냉담했는데 러시아를 향해선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피해 상황은 꽤 심각해 도움이 절실한 상황으로 이해되는데 그러면서도 현 단계에선 자력으로 복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왜 이러는 건지 홍연주 기자가 배경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적 차원에서 수해복구 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해 북한은 이렇다 할 응답 없이 적대적 반응만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8월 3일)
"우리를 깎아내리고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자고 악랄한 모략선전에 열을 올리고있는 한국 쓰레기들의 상습적인 버릇과…."
하지만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피해복구 지원 의사를 밝힌 사실은 스스로 공개하면서 "가장 어려울 때 진정한 벗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벗들의 위문을 마음으로 전해받는다"면서도 당장 호응하진 않았습니다.
조선의소리
"앞으로 반드시 도움이 필요될 때에는 가장 진실한 벗들 모스크바에 도움을 청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김정은이 직접 보트를 타고 압록강 홍수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을 구조한 헬기 조종사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부각시킨데 이어 마무리 수습까지 자력으로 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건데, 심각한 피해에 따른 민심 이반을 우려한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선전적인 측면에서의 북한 주민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줄만한 그런 이유가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만큼 북한 내부 상황이 녹록치 않다라는 것을 방증한다…."
압록강 홍수로 인한 사망, 실종자는 1100명에서 최대 1500명에 이르는 걸로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