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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수 백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적어도 9명이 숨지고 27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통신장비를 조작해 무차별 공격한 것으로 의심합니다.
변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트에서 장을 보는 남성의 가방에서 연기가 나더니, 폭발이 일어납니다.
폭발 충격으로 남성은 그 자리에 쓰러집니다.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동시다발로 폭발했습니다.
피라스 아비아드 / 레바논 보건부 장관
"오늘 오후 3시30분부터 무선 호출기들이 폭발하면서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폭발로 적어도 9명이 숨지고 2750여 명이 다쳤는데, 중상자가 200여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무장단체 헤즈볼라 대원과 조직원의 10대 딸 등이 포함됐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손과 복부 등에 부상을 입었고, 일부는 호출이 울리자 화면을 확인하던 중 폭발해 다쳤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조세프 스타인버그 / 사이버보안 전문가
"호출기에 들어있던 리튬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면 우연이라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해당 호출기는 헤즈볼라가 최근 통신 보안을 위해 도입한 기종으로 알려졌는데, 폭발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헤즈볼라는 주장했습니다.
후세인 하지 하산 / 레바논 의회 헤즈볼라 회원
"우리는 오늘 이스라엘의 크고 잔인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은 폭발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TV조선 변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