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으로 국내 시장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42%) 대비 0.06%p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
코픽스는 앞서 5월 반년 만에 처음 올랐지만, 6월 반락한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69%에서 3.67%로 0.02%p 떨어졌으며,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3.15%에서 3.14%로 0.01%p 낮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전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에 따라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를 조정했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가 적용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기존 4.56~5.96%에서 4.50~5.90%로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반영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5.11~6.31%에서 5.05~6.25%가 됐다.
앞서 8월 은행권 주담대는 8조2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9월 들어선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지난 12일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잔액이 2조1772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란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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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숨 죽인 가계부채 다시 늘어날라…美 빅컷에 커지는 은행권 고심
등록 2024.09.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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