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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공개 땐 '尹발언' 85%"…'해병대원특검법' 강행할 듯

등록 2024.04.29 21:23

수정 2024.04.29 21:29

[앵커]
보신 것처럼 오늘 회담을 바라보는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온도차가 꽤 다릅니다. 정치부 서주민 차장에게 민주당이 회담 뒤 밝힌 회담의 성과와 한계를 들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합의문 없는 오늘 회동, 민주당에겐 득입니까, 실입니까?

[기자]
민주당, 특히 이재명 대표는 크게 두 가지를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 대표는 민생지원금과 각종 특검법 등 그야말로 던질 수 있는 의제는 모두 던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제 1야당 대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두번째로 얻은 건 뭔가요?

[기자]
사전 의제 조율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모든 의제를 던졌다는 건 민주당으로서도 특정 의제에 대한 합의 도출을 기대한 게 아니라고 봐야할 겁니다. '전달' 그 자체가 목적이었단 얘깁니다. 앞으로 민주당은 수많은 의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단 하나도 수용하거나 양보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말하자면 향후 대여 공세를 위한 일종의 '명분'을 얻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민주당이 회동 이후 브리핑에서 비공개 회동에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발언 비중이 85대 15 정도였다고 했죠. 구체적인 수치까지 계산해 설명한 것도 윤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소통이 달라진 게 없다는 걸 강조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앞서 홍 수석에게도 이 내용을 질문했었는데, 이 대표가 '김건희 특검법'이라는 직접적 표현 대신 '가족 등 주변인 의혹'이라고만 언급했는데,, 이건 무슨 의도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법카 의혹으로 기소된 김혜경 여사 상황도 있을 테고요, 가족 문제를 면전에서 언급하는 게 부담이었을 듯합니다. 다만, 민심을 대신해서 전달하는 거란 참모들의 설득으로, '가족'이란 표현으로 모두 발언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소통은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진 것도 아니잖아요. 오늘 회동으로 강대강 대치 정국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오늘 민주당이 던진 의제 가운데 민생지원금과 R&D 예산 등을 제외한 상당수가 야권의 입법 독주로 처리할 수 있는 법안들입니다. 당장 다음달 2일과 28일 본회의를 열어 해병대원 특검법을 비롯한 각종 쟁점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고요. 민주당이 협력하겠다고 한 의료개혁 역시,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보단 크게 반대하지 않는 선에서 물러나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앵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첫 회담 이후도 걱정이 되긴 하네요. 서 차장,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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