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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금리 인하 어려워졌다"…판단 바뀐 이유는?

등록 2024.05.03 21:38

수정 2024.05.03 22:21

[앵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며 금리 인하 시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비쳤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던 한 달 전과는 기조가 완전히 달라진겁니다.

최수용 기자가 왜 한은의 생각이 달라진건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을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뒀던 한 달 전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창용 / 한은 총재 (지난달 12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에 2.3%까지 갈 거다 그러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

이 총재는 세 가지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우선 미국의 '나홀로 호황'입니다.

고금리, 고물가에도 미국 고용지표 등이 계속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렸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은 올 초만 해도 연내 세 차례였지만, 이제는 한 차례가 우세합니다.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지난 1일)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에 있습니다."

이 총재는 우리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3%로 지난해 전체 성장률과 버금가게 나온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고도 했습니다.

한은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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