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데버라 스미스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아시아 여성 최초'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스미스는 "과거 노벨문학상이 주로 백인 남성에게 수여됐다는 사실은 얼마나 오랫동안 유럽 중심주의와 성차별이 만연했는지 보여준다"며 한강의 수상은 "문학계가 공정한 시대, 개인의 정체성이 공로를 가리지 않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2016년 세계적인 권위의 영국 문학상인 맨부커상(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한강과 공동 수상했고, 이로 인해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번역가다.
'채식주의자'에 매료돼 작품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과 홍보까지 도맡았다.
'채식주의자'에 이어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 시간'도 잇달아 영어로 번역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본 우리(독자)에게 노벨상 수상은 우리가 이미 알던 것을 확인시켜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하지만 자신이 번역한 영어판은 수많은 번역본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을 번역한 사람은 50명이 넘는다"며 "한강의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이미 스웨덴어, 프랑스어, 노르웨이어, 네덜란드어로 번역됐다. 이 점이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