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수배범 쫓는다" 형사 사칭범에 7명 개인정보 알려준 경찰

등록 2024.05.03 08:05

수정 2024.05.03 08:17

[앵커]
경찰이 여성 7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일이 발생해 논란입니다. 형사를 사칭한 남성의 전화에 아무 의심 없이 주민번호와 주소지를 줄줄이 불러준 건데요. 피해자들이 여성이라 2차 범죄가 우려되는데, 경찰은 신원이 노출된 여성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리긴했지만, 아직 범인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한 손에 흰 종이를 든 남성이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갑니다.

어디론가 전화를 건 남성은 종이에 무언가를 적다가 갑자기 전화를 끊습니다.

목격자
"자꾸 이렇게 몸을 이렇게 틀더라고요. 전화하면서. 요즘 공중전화 안 쓰는데 참 공중전화를 저렇게 오래 하나 그래서…"

이 남성이 전화를 걸었던 곳은 청주 흥덕구의 한 지구대였습니다.

자신을 흥덕경찰서 소속 형사라며 이름까지 댄 남성은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의 30대 여성 인적 사항을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통화하던 경찰은 특정 이름으로 검색된 여성들의 주소지와 주민번호를 불러줬습니다.

7명째 인적 사항을 말하고서야 수상함을 깨달았지만 이미 전화가 끊어진 뒤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원래는 안 해주게 돼 있는 거죠. 이름 아는 형사가 부탁하니까 간과한 거지."

경찰을 사칭한 범인은 앞서 다른 지구대에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경찰은 범인을 뒤쫓고 있지만 아직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7명 중 해외 거주자를 제외한 6명에게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유사시 긴급 출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