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희준 : 김미선 앵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서만 경기 부양을 위해 시장에 쏟아 부은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엄청나게 많을 텐데 잘 모르겠는데요 무려 1700조원입니다.
김미선 : 우리나라 1년 예산이 300조원 정도니까 우리나라 1년 예산의 거의 6배에 가까운 돈이 풀렸단 말이네요.
최희준 : 그렇습니다. 문제는, 그런데도 지구촌 경제는 1929년 대공황 이후 80년 만에 찾아온 이번 경제 위기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기야 대공황도 2차대전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훨씬 더 오래갔을것 이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만 조선일보 위클리 비즈가 세계 경제 석학들에게 물어본 결과,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가 앞으로도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특히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 달러 가치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며 10년쯤 뒤에는 중국 위안화가 달러와 같이 복수 통화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습니다. 이렇게 달러가 시장에 많이 풀리고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한민국 원화 가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같이 강세로 가고 있기 때문에 당장 우리 수출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만 보통 원화 강세가 되면 수출에는 나쁜 영향을 주고 수입 물가가 싸지면서 물가 안정에는 도움을 줍니다. 홍혜영 기자가 숨가쁘게 돌아가는 딜릴룸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조용하던 딜링룸에 장 마감을 30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돕니다. 막판 매물이 쏟아지면서 환율이 또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눈은 모니터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입술도 바짝 탑니다.
[녹취]
"(크로스 마이너스 12호파) 급매물 나와 있고요."
느긋하던 딜러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빨라집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녹취]
"그거 4백, 그거 어떻게 됐어?"
급하면 뜁니다. 환율은 1104원 20전으로 간신히 오른 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추세라면 언제 1100원 대가 붕괴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건희 / 외환은행 선임 딜러
"국제금융시장에서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또한 국내 수출기업의 달러 보유도 점차 늘어가고 있어서…"
환율 하락에 속이 타는 건 수출 기업들입니다. 달러 값이 내리면 수출 단가가 올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인터뷰] 최윤식 / 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자동차업체들이 내년도 환율을 1100원 정도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기 때문에 아마 1100원 이하로 떨어진다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한다든지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더 큰 문제는 나라 밖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성욱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내년도에는 중국이라든가 유로지역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수출 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기 때문에요…"
전문가들은 환율이 천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이 앞 다퉈 자국의 화폐를 찍어내는 상황에서 우리도 언제까지 환율방어를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