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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쪽인 전북이 왜 서울보다 춥죠?"

  • 등록: 2013.01.04 22:25

  • 수정: 2013.01.04 22:42


[앵커]
보통 남쪽은 북쪽보다는 따뜻한 법인데 이번 추위는  거꾸로 남부 지방이 더 춥기까지 합니다. 오늘 전북 일부 지역은 서울 최저 기온보다 7도 이상 낮았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김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 동네가 고드름 천지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보지만 얼어버린 수도꼭지는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강추위는 넓은 저수지도 꽁꽁 얼렸습니다.

제가 이렇게 걸어도 얼음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저수지 전체가 꽁꽁 얼었습니다. 오늘 전북 장수의 최저 기온은 영하 23.3도.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88년 이래 최저 기온입니다.

진안과 무주도 각각 영하 23.1도, 22.8도를 기록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습니다.

[인터뷰] 김재덕 / 전북 진안군 정천면
"이 눈은 15년에서 20년 사이고, 이렇게 많이 오기가…. 추위는 15년 만에 최고 추운 것 같아요."

이렇게 무주·진안·장수 지역이 위도상으로 북쪽에 있는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 지역의 높은 해발 고도와 겨울 폭설 때문입니다.  해발 고도가 백미터씩 높아질수록 기온은 1도씩 떨어집니다.

해발 4백 미터에 있는 무주·진안·장수 지역은 그만큼 온도가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폭설로 쌓인 눈은  소위 복사 냉각 효과를 강화합니다. 복사 냉각은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열을 그대로 돌려 보내면서 지표의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입니다.

[인터뷰] 이경희 / 전주기상대 예보관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과 복사 냉각이 더해져 동부 내륙 및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전북이 내일을 고비로 모레부터는 기온이 점차 상승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TV조선 김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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