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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유승민 "법과 원칙·정의 지키고 싶었다"

등록 2015.07.08 17:37 / 수정 2015.07.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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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 사퇴를 권고한 의원총회 결론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혜영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를 했군요? 그런데 기자회견 내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기자]
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것은 책임이 크다"며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의 사퇴 압박에 간접적이지만 분명히 반대하는 소신을 밝혔는데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까지 던지지 않았던 것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법과 원칙, 정의라는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뼈 있는 말을 남겼는데요, 유 원내대표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한 약속을 언급하며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유 원내대표 기자회견, 의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의 짧지만 강렬한 기자회견을 두고서 당내에서는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대다수 새누리당 의원들은 원칙도 없고 정의롭지 못하단 말이냐"며 "서운함은 이해하지만 마시던 우물에 침 뱉는 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퇴를 요구해온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나가면서 "끝까지 흙탕물 일으킨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하지만 김용태 의원은 "집권당으로 체모는 물론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을까 두렵다"며 "대통령 비판 대로 국회법은 삼권분립 위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는 삼권분립 붕괴 사태"라고 꼬집었습니다.

또다른 비박계 의원은 "청와대가 옳은 소리를 듣고 소통하면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앞서 의원총회에서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의원들은 오늘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가까이 설전을 벌였는데요. 마흔 명이 넘는 의원들이 공개 발언을 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지연됐습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 시점을 두고 의총장 안에서는 한 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상당수는 당청관계의 회복을 위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 한 마디에 여당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표결 없이 유승민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권고 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유 원내대표가 의총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지난 2주일간 정국 최대 현안이었던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는 일단락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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