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톈진항 폭발사고 수습과 별도로, 괴담과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독극물 유출로 사망자가 이미 천명을 넘었다더라" "비도 맞지 마라"는 등 괴담이 번지고 있는데, 중국 당국에 대한 불신에서 이런 유언비어가 생겨난다는 지적입니다.
정동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탄 세례를 받은 듯 거대한 구덩이가 뚫린 중국 텐진항 사고현장. 인근에선 중국 국가해양국 연구팀이 바닷물 수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합니다. 사고현장을 찾은 리커창 총리가 공기와 수질오염 수치를 알리라고 지시한 겁니다.
하지만 정부 불신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습니다.
첸 / 사고현장 인근주민
"언제 또 유출사고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결국 시한폭탄을 끼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첸양 / 사고현장 인근 주민
"안전과 생존을 위해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희생자 가족과 주민들의 불안감에 텐진 시내는 시위대로 넘쳐납니다.
중국 온라인에선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독극물 중독으로 폭발 반경 1km 안에 생존자가 없다" "유독가스가 베이징으로 오고 있다"는 등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 공안당국이 직접 해답을 인터넷에 올리고 괴담 유포자도 처벌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고지역 주변 17 곳 가운데 1곳에서만 기준치를 초과한 독극물질이 검출됐다는 해명에도, 홍콩이 톈진 채소 수입을 일시 중단하는 등 공포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TV조선 정동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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