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생수보다 싼 강철 가격 '시름'

  • 등록: 2016.01.02 21:17

  • 수정: 2016.01.02 21:25

[앵커]
철강재 가격이 생수보다 싸다. 믿어지십니까,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만성적인 공급 과잉이 낳은 결과입니다.

위기위 철강업계 윤해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 공장, 광양 제철소. 용광로에서 1200도짜리 시뻘건 쇳물이 흘러나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게 25톤짜리 강철 슬라브입니다. 2008년만 해도 한 덩이에 250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200만 원대로 절반 넘게 떨어졌습니다.

1kg에 490원, 같은 무게의 생수보다도 싸진 겁니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습 탓입니다. 중국은 글로벌 철강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6곳을 차지하고, <2014년> 사상처음 철강 수출 1억 톤을 넘겼습니다.

우리나라로도 2003년 11%였던 중국산 철강 비중이 <지난해> 66%까지 늘어났습니다.

김주한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공급이 과잉되다보니까 중국 내에서 소화가 안 되고 대부분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동반 하락했고, 3위 동국제강은 포항 공장을 매물로 내놨습니다.

조동근 / 명지대학교 교수
"철강을 버릴 건 아니고, 중국하고 확실하게 차별이 되는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분야로 특화를 하고 나머지는 몸집을 줄이는 게 맞다."

글로벌 철강 시장에 중국 쇳물이 넘쳐나면서 대한민국 철강 산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윤해웅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