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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갈 바엔 자살"…CCTV에 얼굴 내민 편의점 강도

  • 등록: 2016.02.04 21:12

  • 수정: 2016.02.04 21:22

[앵커]
앞선 사건처럼 CCTV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에 범행을 저지를 땐 CCTV를 피하기 마련이죠. 그런데 한 편의점 강도가 CCTV에 일부러 얼굴을 들이밀고 점원에겐 경찰에 신고하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35살 김모씨가 흉기로 편의점 점원을 위협하더니, 돈을 받고선 인사까지 하고 나갑니다. 10분 뒤, 다른 편의점에 나타난 남성은 점원을 구석에 몰아 넣고 CCTV를 가리킵니다. 역시 돈을 받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김 씨는 먼저 이곳에서 흉기를 들고 현금을 빼앗았습니다. 그런 다음 600m 떨어진 이곳 편의점에서도 흉기를 들었습니다.

두 곳에서 70만원을 빼앗고선 점원에겐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모두 스스로 죄를 지어 목숨을 끊을 용기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김 씨는 최근 3개월간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자살 충동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자 지난 7월까지 생활했던 끔찍했던 교도소를 떠올리며 다시 강도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문형태 / 은평경찰서 강력1팀장
"중대 범죄를 저지르면 자살할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자포자기 심정으로 범죄를 했다"

하지만 김씨는 범행후 생각이 바뀌어 휴대전화도 끄고 부산으로 도주했다가 3일만에 붙잡혔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가 안 생겼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편의점에서 빼앗은 70만원 가운데 남은 건 3만원 뿐이었습니다.

TV조선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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