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치가 불가능한 자폐. 그래도 조금이나마 호전되려면 교육이 중요한데 교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폐학생 특화 학교인 정서 장애학교는 대한민국에 7곳 뿐입니다.
조새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입니다. 학교 내부의 빈 건물에 자폐아를 포함한 발달장애인을 위한 직업센터가 들어오기로 했지만, 지역주민의 반발이 극심합니다. 학교 정문 앞엔 발달장애인직업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습니다."
인근 주민1
"학교 내에다가 여학생들 짧은 치마 입고 다니는데 사고나면 어쩌냐고"
인근 주민2
"(주민들이랑) 상의를 해야 하는데 상의도 안 하고 몰래 하다가...장애인이 들어온다는 걸 몰랐잖아."
서울 강서구에서도 폐교를 이용해 특수학교를 설립하려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잠정보류 됐습니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자폐학생은 점점 늘어나 전체 장애학생 가운데 자폐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1%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자폐증을 가진 학생을 위한 정서장애학교는 전국적으로 7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3곳은 강남구와 송파구에 몰려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이 제대로된 교육시설을 찾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이은 / 자폐학생 학부모
"편도 거의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리니까 아이가 등하교하는데 상당히 힘들어하고 짜증도 많이 내고"
자페증을 가진 자녀가 사회에서 버림 받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부모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박지영 / 자폐학생 학부모
"학교도 학교지만, 학교 그 이후 우리 애들 삶을 누가 봐주셔야 해요. 책임져 주신다고 해야 우리가..."
자폐학생을 위한 교육시설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조새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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