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8년, 북한 김정은을 후계자로 띄웠던 홍보 수단은 서동요 같은 구전 가요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래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따라 부르게 한 겁니다. 또,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하는 김정은이, 실제로는 김일성을 한번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척척척척척 발걸음 우리 김대장 발걸음"
김정은을 찬양하는 이 노래는 2009년 2월 대외적으로 공개됐지만, 북 주민들에게 알려진 건 2008년 9월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보위부가 이 노래를 만들어 어린이들과 당 간부들에게 수시로 부르게 해 주민들에게 퍼뜨렸다"며 "당시 알려지지 않았던 김정은이 삼국시대 백제의 '서동요'처럼 구전가요 홍보로 자신을 알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후계자 만들기는 김평해 노동당 정치국 위원이 "김정일 위원장이 아프도록 일하는데 이제 아들이 나서야 한다"며 치밀한 시나리오 하에 추진했습니다.
유력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이 2008년 말부터 당 행사에 김정은을 데리고 나왔다"며 "당시 김정운이란 이름으로 소개된 김정은이 '김일성 수령을 닮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행동까지 김일성을 따라하는 김정은의 행태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기획됐음을 의미합니다.
김정은 /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그러나 김일성은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고, 같이 찍은 사진도 없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김정은이 공식성상에 부인 리설주와 함께 나오는 것도 어머니 고영희와 함께 당했던 서러움과 콤플렉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조선 윤동빈 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