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의 힘있는 두 조직, 검찰, 국정원과 관련된 두 개의 단독기사로 시작합니다. 먼저, 검찰 관련 뉴스입니다. 지난 5월 자살한 서울남부지검 김 모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TV조선이 김 검사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는 자취방 사진 다섯 장을 입수했습니다. 김 검사가 벽에 써 놓은 글 귀는 "내 잘못이 아니야" 였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숨진 김 모 검사의 자취방. 혼자 마시다 남긴 맥주캔에서 김 검사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 검사는 화이트 보드에 "음주와 흡연 금지"도 적어놓았습니다. 김 검사는 올해 부장검사가 바뀐 뒤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끝까지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한 흔적도 남겼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다'는 문구는 억울한 질책을 들은 뒤 부장검사에게 항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구체적인 하루 운동 목표까지 적어놓았습니다.
유서에는 '능력에 비해 욕심을 많이 부렸다'고 적었지만, 친구들은 겸손한 김 검사의 말버릇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김 검사 지인
"고시 공부할 때 연수원 시절에도 그 분의 겸손한 성격에 비춰 입버릇 같이 하던 말이었지 심성이 나약해서 했던 말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은 내일 대검찰청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대검찰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여전히 감찰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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