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전체

'C형간염' 무더기 감염 병원, 의료법 위반 혐의까지

  • 등록: 2016.08.23 20:21

  • 수정: 2016.08.23 20:49

[앵커]
병원에서 쓰는 주사기 하나의 가격이 100원정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 서울의 한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이 C형 간염에 걸렸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이 100원짜리 주사기를 재사용해 발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또 이 병원은 상식밖의 운영으로 의료법 위반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감염자만 508명. 파장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C형간염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서울 동작구의 한 의원입니다. 통증 환자를 위한 주사 치료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환자 1
"한번 (주사) 맞았을 때 5대~6대. 조그만 주사기로. 가면 준비 돼 있는 걸 맞았으니까"

환자 2
"자기 피를 채혈해서 줄기세포 치료 주사도 있고, 몇 가지 종류가 있어요."

전문가들은 병원이 주사기를 재사용하거나 주사제를 여러번 나눠 쓰는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주사액이든 주사기로 오염시키지 않고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무균실의 기본적인 과정이 깨진 것."

C형 간염이 집중발생한 2011년 6월부터 2012년까지 문제가 된 병원은 원장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병원 원장이던 의사가 해당 병원에서 진료를 한 의혹도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다른 원장이 그 의원에 가서, 내가 개설하지 않은 의원에 가서 진료를 한 걸로. 의료법 위반요."

보건당국은 모레부터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내원한 환자 1만 1306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돌입합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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