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 씨가 3년 만에 고국을 찾았습니다. 독일에서 만든 따뜻하고 정겨운 60여 점의 닥종이 작품들을 공개했습니다.
백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터질듯 발그레한 볼, 가늘게 찢어진 눈, 불룩하게 나온 배는 왠지 친근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행복합니다.
꽃을 불고 있는 아이, 상상 속 나는 융단을 탄 소녀. 작품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자는 작가의 소망이 담겼습니다.
김영희 / 닥종이 작가
"전 세계가 우울한 전쟁 현상에 대해서 저도 같이 우울했어요. 어떻게든지 따뜻하고 예쁘고 명랑하게 건강하게 크는 아이들을 기원했어요."
작가의 어머니 모습과, 세월이 흘러 어머니가 된 자신의 모습도 작품에 고스란히 녹였습니다.
김영희 / 닥종이 작가
"꽃 밭에서 물을 주면 우리 아들이 자기도 좀 물 달라고. 목마르다고. 그러면 꽃밭에 물을 주다가 아이 입에다가 물줘요."
관람객들은 작품에서 과거를 떠올리고 추억에 젖습니다.
남궁명희 / 경기도 오산시
"진짜 진짜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나고. 같이 뛰어놀던 친구들도 지금은 연락을 많이 안하는데 친구들도 많이 생각나고 조금, 뭉클하기도 해요."
닥종이 조각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김영희 작가, 평범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을 만들어 관객들과 오래도록 나누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TV조선 백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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