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앞 골목이나 숲속 계단에서 영화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동네 계단 곳곳을 무대로 한 색다른 영화제가 있습니다.
정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과 주택 사이, 좁은 골목 계단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한손에 강냉이를 든 채, 모두가 스크린에 집중합니다.
"우리 애기들 많이 놀랐지, 이젠 괜찮아"
주민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골목 영화제. 이웃들끼리 모여 TV 보던 추억을 되살려, 주민 간 소통을 확대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정형빈 / 상도동 주민모임 대표
"골목길이야말로 정말 인간적인 장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삶의 현장 속에서 영화를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주민들에겐 색다른 경험입니다.
이연진 / 서울 동작구 상도동
"(이 동네에) 40년 정도 살았는데 직장맘이라 동네 주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학교 엄마들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서 되게 좋았던…."
우거진 숲속이 영화관이 되기도 합니다. 이곳에선 영화 상영 전에 원작자가 직접 영화 설명도 해줍니다.
황지원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원작자 설명으로) 영화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고 나무들도 잘 우거진 곳이어서 너무 좋았어요."
함께 모여 감상하는 영화 한 편으로, 주민과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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