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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 판] 최순실 메모에 적힌 '한국-UAE 문화교류 계획'

등록 2016.10.31 20:01 / 수정 2016.10.3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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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별취재팀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 이제는 알아보는 사람들도 꽤 있을 법한 필체인데요. 바로 최순실 씨 필체입니다. 사실상 양국 외교 플랜까지 미리 짠 것 같은데, 뭐라고 적힌 거죠?

[기자]
글씨를 날려써서 알아보기 꽤 어려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결과나 자료를 보면 쉽게 매치가 돼, 해석이 가능합니다. 제목은 '제안' 이고요, "한국의 문화+UAE 함께하는 (어떠한) 협약서를 만들어봤다"란 문구가 포착됩니다. "정부+UAE 문화공유 협약서"란 부분도 보이는데, 누군가에게 문화공유 협약서를 만들어서 보여주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앵커]
1,2,3번 숫자로까지 정확히 단계별로 지시를 했네요.

[기자]
네. 제안서가 누구를 통해 진행될지 구체화됩니다. "UAE 문화산업의 제안서" 밑에 화살표 딱 나오고, '한국정부' 보이죠? 옆으로 눈에 띄는 이름 나옵니다. "차은택"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관계자죠? "융성위원회 위원"이란 직책까지 명시됐습니다. 문제는 이 메모가 차은택씨가 공식 임명되기 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실제 차씨는 2014년 8월 26일에야 문화융성위원으로 임명된다는 보도자료가 나왔는데요. 최씨가 이미 차은택씨를 문화융성위원에 임명해버린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괄호하고 아프리카라고 쓰고, 밑에 또 철자가 틀린 아프리카가 보이는데, 차씨가 아프리카 픽쳐스 대표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3번 항목에선 뭔가 좀더 구체화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첫번째 단계"가 보이고요, "종합융합 (센터 또는 무언가를) 제의" 밑에는 UAE (땅 + 건설)로 보이고, "컨텐츠는 한국이 제공"한다고 나옵니다. 실제 차씨는 아랍에미레이트를 갔다 온 뒤 설립 후보지 3곳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또 메모에선 "컨텐츠"를 한 번 더 강조하고요, "문화원 설립", "정부" 구체적인 설립 계획까지 나옵니다. 참고 표시까지하고 "예산안"까지 짚어줍니다. 예산에 반영하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누가 봐도 최고위급이 누군가에게 계획을 지시할 때 핵심만 적어 준 메모 형식이죠.

이 계획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TV조선이 단독 입수한 문건들을 통해 취재를 마쳤고, 바로 다음 리포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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