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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남] 생활 속 메탄올 잘못 쓰면 '실명 위험'

  • 등록: 2016.12.28 20:47

  • 수정: 2016.12.28 20:49

[앵커]
진정남. 오늘은 어떤 정보를?

[기자]
네. 혹시 '메탄올 실명'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우리몸에 메탄올 성분이 들어오면 여러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가장 치명적인게 바로 시신경 손상입니다.

[앵커]
예전에 휴대폰 공장에 취직한 근로자가, 일한지 3주만에 실명했던 사고도, 이 메탄올 연기에 중독된 게 원인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실생활 속 메탄올의 위험성,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우선 음식점입니다. 가스버너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에서 흔히 쓰는 게 이 고체연료나 액체연료인데요. 주원료가 메탄올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진정남
"약간 눈 따갑다"

직원
"(메탄올이) 날아가면서. 메칠알코올 성분이 그런가봐요."

30분동안 식사를 하면서 메탄올 기체를 측정해봤는데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측정장비의 측정한계치를 훌쩍 넘어버렸는데요. 노출 허용기준치의 15배가 넘는 메탄올이 검출됐습니다.

자. 그러면 실내 말고 실외는 괜찮을까요? 겨울철 캠핑장에서 날씨가 춥다보니 이렇게 텐트 안에서 고체연료를 쓰는 캠핑족들, 종종 있습니다.

환기를 위해 텐트 출입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물이 끓기까지 15분간 연료를 태운 뒤 측정해봤는데요.

진정남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도 메탄올이 600ppm정도 검출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출허용치의 3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강상욱 / 교수
"7ml만 음용하더라도 실명하게 되고요. 100ml를 마시면 사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독극물입니다. 소량이라도 기체상태로 흡입 하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시신경에 매우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앵커]
상당히 충격적인데요. 이 메탄올이 차량에도 쓰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창문을 닦는 워셔액입니다. 워셔액은 메탄올이나 에탄올이 주원료인데, 에탄올은 우리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탄올 워셔액 값이 메탄올보다 2배 정도 비싸다 보니, 주로 메탄올 워셔액을 많이들 쓰시는 거죠. 보통 주유소에서 1천~2천 원에 넣는 워셔액은 다 메탄올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메탄올 워셔액은 외국에선 인체 유해성 때문에, 사용 규제를 받고 있을 정도로 관리 대상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정부에서 안전성을 검토 중인 단계입니다.

[앵커]
그런데 워셔액은 창밖을 닦는 거잖아요. 차 안에 있으면 괜찮지 않나요?

[기자]
이번 실험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메탄올 워셔액을 넣고 와이퍼를 작동시켜봤습니다. 그리고 차량의 실내공기 조절장치를,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바꿔봤는데요.

버튼을 누르자마자, 순식간에 색이 변하는 걸 보시죠. 이번에도 측정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허용치의 15배가 넘게 검출된 겁니다.

창밖에서 흘러내린 워셔액이 공기 유입구를 통해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기자]
공기조절장치를 실내 순환 모드로 해놓더라도, 주행 중에는 역시 메탄올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정차 중에 워셔액을 사용하시고요, 부득이 하게 주행 중에 사용하실 때에는, 워셔액이 앞유리에서 다 마른 걸 확인 하신 뒤에,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앵커]
워셔액은 사용 후엔 반드시 환기를 해라. 오늘의 정보였네요. 진정남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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