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시민
"양은냄비로 라면을 끓이면 면이 더 빨리 익어서 맛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속설 검증을 위해 라면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양은냄비와 스테인리스 냄비에 같은 양의 물을 넣고 끓여봤는데요.
진정남
"3분50초 정도 됐을 때 양은냄비는 100도에 도달 했는데요. 스테인리스 냄비는 89도 정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은냄비가 평균 50초 정도 물이 더 빨리 끓었습니다. 자. 그런데 물이 더 빨리 끓는다고, 라면이 더 맛있어지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요.
정종헌 / 농심 스프개발팀 과장
"물의 끓는 점은 100도씨로 같습니다. 두 냄비의 비열 차이 때문에 끓기 시작하는 시간이 차이가 날 뿐이지. 실제로 면이 익는데 걸리는 시간은 두 냄비가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맛의 차이는 라면 용기가 식는 속도에서 생겨난다고 합니다. 비열이 작은 양은냄비는 식는 속도도 더 빠릅니다.
그래서 먹는 동안 면이 잘 퍼지지 않기 때문에, 쫄깃함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양은냄비는 면이 잘 불지 않기 때문에 맛있다'가 진실이었습니다!
시민
"라면을 하나 끓일 때는 봉지에 적힌 그대로 물을 맞추면 맛있거든요. 그런데 두 개 끓일 때 물을 두 배로 하면 왜 싱거울까요?"
같은 크기의 냄비에 각각 라면 1개와 2개 분량의 물을 담았는데요. 라면 하나당 물은 정량인 550ml로 맞췄습니다.
라면을 다 끓인 뒤에 국물만 따로 받아서 무게를 재봤는데요. 2개를 끓인 냄비의 국물량이 약 7%가 더 많았습니다. 역시나 국물맛도 더 싱거웠는데요.
전문가
"물의 총량 대비 증발량에서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면 두 개를 끓일 때에는, 정량에서 소주 한 컵. 세 개 끓이실 때에는 두 컵 정도를 덜어내시면, 라면 하나 끓일 때의 국물맛과 같아집니다."
이번엔 손쉽게 라면물 맞추는 방법입니다. 작은 생수병을 한 통 넣으신 뒤에요, 소주 컵으로 한 컵만 더 넣어주시면 됩니다. 또는 종이컵 3컵에 소주컵 반 컵으로도 라면물을 맞추실 수 있습니다.
세번째 미션은요. '스프를 먼저 넣느냐, 면을 먼저 넣느냐'는, 끝나지 않는 논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실제로 스프를 먼저 넣은 라면과, 면을 먼저 넣은 라면의 탄성도 실험을 해봤는데요. 자. 보시면요. 스프를 먼저 넣은 라면의 면이 더 쫄깃했습니다. 스프의 염분 때문에 면이 더 높은 온도에서 빨리 익기 때문인데요. 실제 실험에서도 온도차가 0.7도 정도 나는 게 보이시죠. 마지막 속설은 '라면에 찬밥을 말아 먹는게 더 맛있다?'는 겁니다.
같은 양의 찬밥과 더운밥을 국물에 말아봤는데요. 한 눈에도 더운밥 국물이 더 뿌옇게 되는 게 보이시죠. 더운밥은 촉촉하죠. 그래서 밥알의 전분기가 국물에 더 잘 퍼지는 겁니다. 실제로 밥알을 300배 크기로 확대해 관찰을 해봤는데요. 더운밥보다 찬밥의 표면이 더 건조한 게 보이시죠. 그래서 국물 본연의 맛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은 찬밥을 더 맛있게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라면 두 개를 끓일 때는 소주 한 컵 덜어내라! 핵심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면을 하나 추가 하실 때마다 물도 정량에서 소주 한 컵씩 더 덜어낸다고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계속 라면 실험 보고 있으니까, 라면이 당기네요. 재미있는 정보였습니다. 진정남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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