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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에어매트로 떨어졌는데도 숨져…"고층용 에어매트 하나도 없다"

등록 2017.03.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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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 30대 여성이 아파트 11층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구조용 에어매트가 있었는데도, 이런 사고가 났습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추락 무게를 견디지 못한건데요. 취재해보니, 전국 소방서 어디에도, 10층 이상 고층용 에어매트가 없었습니다.

박건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란 구조용 에어매트에 사람이 떨어집니다. 지난 19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우울증을 앓던 31살 이모씨가 가족과 다툰 뒤 11층에서 뛰어내렸습니다.

목격자
"조그만 (스펀지) 매트를 그 밑에 깔아서, 뛰어 내리면 사람이 구조가 되겠냐고 빨리 에어매트 깔으라고 해서…."

30분간 실랑이 끝에 119 구조대가 펼친 에어매트 가장자리에 떨어졌지만, 이씨는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결국 숨졌습니다. 에어매트가 떨어지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겁니다.

소방 관계자
"(떨어지는) 과정에서 내장파열이 되지 않았나, 우리도 낮은 층에서도 (뛰어내리면) 척추가 나가버려…."

더욱이, 이 씨가 11층에서 떨어졌는데도 사용된 에어매트는 10층 이하 전용이었습니다. 

전국 210개 소방서 가운데 10층 이상 고층 건물에 쓸 수 있는 구조용 에어매트를 보유한 곳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현행법 상 에어매트 기준을 5층 높이인 15m로 규정하고 있는데다, 지난 2015년엔 넓이마저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입니다.

박희진 / 응급구조학과 교수
"현재 사용하는 것에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깐 좀 더 강화하고 법적으로 구체화시키는 게 좋죠."

소방관들도 고층건물용 에어매트 구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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