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인들에게는 결혼과 출산도 넘어서야 할 높은 장벽일 수 있습니다. 100일도 채 안된 아기를 키우는 한 시각장애인 엄마 이야기를 직접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15년 전 사고로 갑작스레 시력을 잃은 박혜정 씨. 43살에 늦깎이 엄마가 됐습니다.
"엄마가 (분유) 다시 타올게, 미안... 어 ~~ 맘마(달라고)"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박 씨가 주혜를 갖기로 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박혜정 / 1급 시각장애인
"처음에 신랑이 아기 낳지 말... 두려워하더라고요, 둘 다 안 보이는데 어떻게 키울 것이며... 그리고 신랑이 녹내장이면서 아토피가 있어요. (유전될까봐 걱정하더라고요)"
조금씩 익숙해지고는 있지만 젖먹이를 보다 보면 어찌해야 할지 당황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정부가 보조하는 '활동도우미'가 가사는 돕지만, 육아는 전적으로 박 씨의 몫입니다.
박혜정 / 1급 시각장애인
"활동도우미 구할 때 "가사 도우미를 구합니다" 하면, 도우미선생님이 오시지만, 육아도우미를 쓰면 안 오시려고 해요, 힘든 걸 아니까..."
장애인에게는 출산에 앞서 결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의 혼인율은 50%남짓으로, 발달장애의 경우 30%가 채 안 됩니다.
한주연 / 시각장애인
"결혼을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케이스들이 많다고 봐도 될 거 같아요.사회적인 통념, 특히 우리 장애인들을 향한 비장애인들의 편견이나 이해의 부족..."
육체적 장애를 넘어 사회적 편견까지 뛰어넘어야 하는 것이 장애인의 현실입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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