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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추적] 술집에서 도박 게임… 도심 곳곳 불법 '카지노 바' 성행

  • 등록: 2017.05.05 20:15

  • 수정: 2017.05.05 20:30

[앵커]
술집에서 도박 게임을 하는 '카지노 바'가 곳곳에 생기고 있습니다. 돈 대신 칩으로 게임을 하는 등 실제 카지노와 거의 똑같이 운영됩니다. 물론, 불법입니다. 경찰이 단속에 나섰습니다.

현장추적, 한송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홍대 거리. 거리 곳곳에 숨은 카지노가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도박 게임이 가능하는 입간판이 서너 개나 나와 있습니다. 입간판을 보면 버젓이 바카라, 블랙잭 등 다양한 도박 게임들이 가능하다고 쓰여있습니다.

직접 들어가보겠습니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바로 카지노 주점으로 안내합니다. 곳곳에 카지노 테이블이 보이고, 딜러와 손님이 게임을 하느라 바쁩니다.

"거의 다 거는 것 같아! 잠깐만요."

룰렛과 카드게임 등 각종 카지노 도박이 가능한데, 게임을 하려면 전용 칩이 필요합니다. 칩은 게임장 입장료를 내거나 술을 사 마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주점 직원
"입장료로 3만 칩을 받으면 게임을 해서 따면 그걸로 맥주를 사먹는…."

이용자는 젊은층이 많아 대학생과 20~30대가 대부분입니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풀려고 오기도 하고,

"야이 xx야!"

진짜 카지노에 가기 전 연습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카지노 술집 이용자A
"강원랜드 가면 후달려요. 여기서 하면 딜러들이 봐주는 것도 있고…"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찾기도 합니다. 업주들은 칩을 현금으로 바꿔 반출할 수 없어 카지노와는 다르다는 입장.

카지노 바 업주
"저희는 카지노가 아니라 카지노 게임만 즐기다 보니까, 현금화는 안 되고, 게임을 이용하는 거라고 보면 돼요."

하지만 카지노 바는 불법입니다. 

식품위생법상 주점 업주는 도박 등 사행성 행위를 막아야 하는데 오히려 이를 조장해 영업하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
"재물성이 있다고 보고, 새벽까지 (게임) 계속한다든지 종합적으로 봐서 일시적 오락을 넘어서고…도박으로 규정했죠."

실제 일부 손님은 도박 중독자처럼 자주 드나듭니다.

카지노 술집 이용자B
"거의 (일주일에) 4~5일은 나와요. 전문적인 딜러가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고요."

경찰이 지난 2월 일제 단속에 나서 서울 4곳 등 전국 카지노 바 16곳을 적발해 업주 등 17명을 입건하고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해당 업소도 TV조선 취재이후 경찰이 단속했지만, 다른 업소들은 여전히 성업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
"(해당 업소는)단속을 해서 영업자 준수사항 적발했고."

카지노 바가 경찰 단속을 피해 은밀한 도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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