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학교 시설 관리 노동자들이 임금 협상을 두고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불똥이 학생들에게 튀었습니다. 파업으로 학교 도서관 난방이 꺼지면서, 학생들은 추위에 떨며 공부를 해야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하 10도 까지 떨어진 오늘 서울대학교 중앙 도서관, 실내인데도 모두 두터운 옷차림입니다. 담요를 둘둘 감기도 하고, 패딩점퍼를 겹겹이 껴입은 학생도 보입니다.
시설관리 근로자 파업으로 난방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난방이 끊긴 지 하루가 넘으면서 도서관 실내 온도는 15도로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난방 중단이 계속되면 실내 온도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행정고시 등을 코앞에 둔 학생들은 불만입니다.
강성엽 /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
"지금 (행정고시) 1차가 4주 정도 남아서 그거 공부하고 있는 와중이고, 난방이 꺼지니까 손발도 많이 시렵고"
그래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책들만 있는 빈자리도 많습니다. 창가 자리는 모두 텅 비었습니다.
중앙도서관 이용 학생
"그분들 나름의 사정이 있는거긴 하지만 또 저희 입장에서는 마냥 또 이해만 해주기에는 이렇게 저희가 피해를 보니까"
발단은 파업에 돌입한 근로자 120 명이 도서관 등 4개 건물 기계실을 점거하고 난방전원을 끄면서부터입니다. 정규직에 걸맞는 급여를 달라는 것입니다.
최분조 / 민노총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
"학생이 공부하는 현장을 이렇게 까지 만들 때는 가슴속에는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정규직으로 전환됐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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