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과 전셋값의 동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요지부동이던 서울 강남권의 전세마저 수천만원에서 1억 원 넘게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곤란을 겪는 이른바 '역전세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 사정부터 보지요.
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 단지. 전용 면적 85㎡형 전셋집이 이달 초 7억 원에 계약됐습니다. 2년전보다 1억 5천만 원이나 떨어진 금액입니다.
3k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재건축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셋값이 맥을 못 추는 겁니다. 떨어진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집주인이 대출까지 받는 일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박준 / 잠실 공인중개사
"5천만원을 지불하지 못해서 임차인에게 (서류상) 전출하라 했고, 왜냐하면 전세가 들어 있으면 대출을 안해주기 때문에.."
고가 전세의 상징이던 서울 반포의 이 아파트도 59㎡형 보증금이 2년 전보다 2천~6천만 원 가량 내렸습니다.
반포동 공인중개사
"평균으로 하면 1억 정도. 다른 때보단 올해 좀 힘들었어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 랩장
"강동구나 송파, 하남지역의 경우에는 입주량 증가에 따른 임대료 가격이나 하향 조정이 나타날 예정..."
올해 서울 신규 입주는 5만 가구로 지난해 2배에 달해, 역전세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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