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성 기사를 작성한 외신기자의 이력을 공개하고, 검은 머리, 매국이라고 규정한 민주당을 향해 외신기자들이 '언론 자유 침해'라며 또 성명을 냈습니다. 청와대를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까지 나서 청와대 입장에 대해 묻자, 청와대는 기자 개인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해 동의할수 없다고 짤막한 입장을 조금전 내놓았습니다.
보도에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블룸버그 통신 기자의 기사를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 원수를 모욕한 '매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다음날에는 '검은머리 외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해당 기자와 동료의 SNS에는 악플이 빗발쳤습니다.
동료 외신기자는 "해당 기자가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로, 당분간 출근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외신기자는 "정당이 공식석상에서 기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인종차별적 표현을 쓰는 것은 처음 봤다"고 했습니다.
여상원 / 변호사
"('매국' 표현) 모욕적인 것이기 때문에 모욕죄가 될 수도 있고요. 이 기자에 대해서 인터넷을 통하여 위협적인 말을 하고 성적 비하 발언 하는 것은 법률 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외신기자클럽은 지난 16일 "기자의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졌다"며, 논평 철회를 요구했지만 해당 논평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200여명 아시아계 기자들로 구성된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 AAJA도 성명을 냈습니다. '검은머리 외신기자' 표현을 중대한 인종차별, 언론 자유 침해로 규정했고, 기자에 대한 위협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저녁 기자 개인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에 동의할 수 없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저녁 "기자의 글을 비판하는 것은 정치활동의 자유"라면서도 "외신기자들에게 오해를 불렀다면 사과한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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