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는 것처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번 사람입니다.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아파트 임대료를 받으러 다녔는데, 최근 한 연설에서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을 올려 받는게 뉴욕의 월세 받는 것 보다 쉬웠다. 이 말을 그저 단순한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그저 국내용 발언이니까 무시하는 게 좋을지 참 여러 감정이 복잡합니다.

박소영 기자가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뉴욕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대 시절 아버지와 월세를 받으러 다닌 일화를 소개하면서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부담하는 주한미군 주둔비를 올린 것을 자화자찬한 겁니다. 한국은 훌륭한 TV를 만들고 경제도 번창하고 있다"며, "우리가 왜 그들의 방위비를 내야 하는가"라고도 말했습니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되풀이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일)
"한국과 합의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미국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0억 달러는 올초 방위비 협상에서 미국이 제시한 금액으로, 최종 타결 액수는 이보다 약간 적은 1조389억 원이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과 아베 총리의 발음을 따라하며 동맹국을 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