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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포커스] "저도 같은 경험이"…'조국 미투'로 조국 옹호?

등록 2019.09.02 21:27 / 수정 2019.09.0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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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여권 내에서 '조국 지키기' 발언이 연이어 터져나왔죠. 이 발언들을 들여다보면, '나도 당해봤는데'라는 식으로. 과거 자신들이 겪은 논란들에 빗대는 이른바 '조국 미투'가 이어집니다. 하나 같이 지금 조 후보자를 향한 의혹 제기는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거 조 후보자는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유도, 조롱도 허용된다"는 생각을, SNS에서 드러낸 바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먼저 '자기 경험 빗대기'에 나선 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습니다.

유시민 (8.29)
"감정 이입이 굉장히 잘 돼요, 조국 지명자에 대해서.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장관에 임명된 첫 번째 경우에요, 제가…."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도 지난달 29일, "저도 그랬다"며, 이번 의혹들이 조 후보자 딸에게 "부당한게 맞다", "목소리를 내도 된다"고 했습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9일, 70년대 자신의 학생운동 시절에 빗대, 조 후보자 가족을 청문회 증인에 세우는 것에 반대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자신이 겪었던 논란에 비유하며 조 후보자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고 했죠.

이재명 (2018.6.6. MBC토론회)
"(의혹에 대해) '아니라는 걸 증명해봐라'라고 하는 것은 중세 시대에 많이 하던 마녀사냥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사실 저에게도 꼭 같은 경험이 있다"며,

박원순 (2014년)
"과거를 우리가 비판하는 것 너무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상대 후보 캠프에서 이런 어떤 과거의 근거 없는 이런 공격 하는 거보다는..."

조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문제는 언론이 (허위사실인) 그 주장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국 후보자 본인은 2013년,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라고 했었죠.

그 해 민주당 의원들도 인사청문회에서 매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그 가족에 대한 질의에서였습니다.

이춘석
"후보자와 배우자의 비행기 탑승 내역을 요구..."

전해철
"배우자 이렇게 핑계나 변명을 하셔서는 안 되고요."

서영교
"대한민국을 유지해 나갈 법무부 장관자리이기 때문에 좀더 가혹하리만큼 꼼꼼히 살펴야할 책무가 저희에게 있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조국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분노해 촛불을 든 대학생들의 진정성을 공격하기까지 했습니다.

유시민
"(조국 비판) 대학생들도 생각해봐야되요. 촛불을 들었다고 다 아름다운건 아닙니다."

조 후보자를 보호하려는 진영 인사들의 발언이 막중한 책임을 갖는 법무장관의 자질 검증을 방해하는 부당한 응원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뉴스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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