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궁금한 뒷 이야기를 들어어면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뉴스의 재구성, '뉴스야?!' 시간입니다. 오늘은 정치부 류병수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黃·劉, 다음주에 만난다?"입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보수통합이 되는 거냐 마는 거냐 논란이 많은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도 구성되고 잘 되는듯하더니 요즘 잡음이 커졌어요. 저 두사람이 다음주에 만난다는 겁니까?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설 명절 전에 만나는 걸 추진한다는 소식은 저희가 단독뉴스로 전해드린바 있는데요, 희망 날짜는 전달됐다고 합니다.
[앵커]
희망 날짜만 전달됐다면 아직 만나는 게 확정된 건 아니군요?
[기자]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다음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양측이 만날 것을 제안했는데요. 유승민 의원 측도 만남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설 연휴 직전에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보수통합이라는 화두를 설 밥상에 올리자는 취지입니다.
[앵커]
그럼 만나면 되지 뭐가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유승민 의원측에서 조건을 걸고 있다고 합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황 대표가 언급한 우리공화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거두라는 것이고요. 새로운보수당이 요구한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협상 제안을 황 대표가 수용하라는 겁니다. 황 대표는 일단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하자는 입장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관련해 두 사람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시죠.
유승민 /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지난 15일)
"새 집을 지으면 당연히 허물고 새 집 주인도 새 사람들이 돼야 되는 겁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15일)
마음에 있는 분노를 조금 내려놓고... 다 하나로 뭉치자!
하지만 한국당 지도부 일부와 혁통위 측은 유 의원이 통합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도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새보수당이 한국당과의 물밑 대화 라인도 끊은 점과 자신들도 참여하고 있는 혁통위를 부정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그런데, 새보수당 내부도 통합 대상과 속도를 놓고서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유승민 의원 빼고 통합을 추진하자는 이야기도 있던데, 구체적으로 취재가 됐습니까?
[기자]
네. 크게 두 가지 방향입니다. 우선 중도보수 통합신당에 무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영입해 당의 간판 중 하나로 내세우자는 겁니다. 또 새보수당 일부 의원을 우선 합류시키는 방안입니다. 혁통위 관계자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신당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신당의 한 축으로 내세울 것"이라면서 "새보수당 소속 현역 의원 8명 중 3명 이상이 신당에 우선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합류 대상으로는 정병국, 정운천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단 통합 열차를 출발시킨 다음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전 의원 등을 합류시킬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총선까지 이제 90일도 안남았기 때문에 통합과 창당의 속도를 내야 하는데요, 빠르면 2월 17일 이전에 창당을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앵커]
한국당 내부 이야기도 좀 해보죠.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대폭 물갈이 공천을 장담했어요.
[기자]
김형오 위원장에게 취재를 해봤는데요. 공천 물갈이의 핵심은 대구·경북 지역이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불출마가 명예고 영광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도 압박했는데요. 공천 물갈이가 시작되고 한국당의 본격적인 쇄신이 진행된다면 통합 협상의 주도권이 한국당 쪽으로 넘어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당이 얼마나 강도 높은 쇄신을 하느냐에 따라 새보수당과 개혁보수 이미지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개혁의 이미지를 놓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경쟁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것도 새로운 변수가 되겠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黃·劉, 다음주 만난다?"의 느낌표는요. "통합열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시간이 총선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물음표로 가볼까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돌아온 安, 광주 먼저 가는 이유?"입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내일 귀국하는데요. 1년 5개월 만입니다. 먼저 관련 영상부터 보고 이야기 나누시죠.
안철수 / 당시 의원 (2016년 1월 11일)
"국민의당을 시작하는 첫날, 희생과 헌신으로 낡은 정치 바꾸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안철수 /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17일 광주 유세 중)
"호남이 저를 불러내고 키워주셨습니다.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주신 것도 호남입니다"
[앵커]
정치인에게 일정은 그 자체가 메시지인데, 귀국후 첫 일정이 광주 방문이라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내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안 전 대표는 월요일 아침 현충원 참배 직후 버스 편으로 광주로 출발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합니다. 앞에서 보신 것처럼 안 전 대표의 '국민의당' 창당 후 첫 공식 방문지도, 2017년 대선 첫 유세 지역도 모두 광주였는데요.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일 뿐만 아니라 정치인 안철수를 품어준 소중한 지역"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지금 류기자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궁금해 지는게 있어요.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돼 왔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면 호남신당 쪽으로 방향을 트는 건가요?
[기자]
네. 바른미래당 복귀와 신당 창당을 두고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지만, 호남 세력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법 되는 듯합니다. 안철수계 이동섭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이 크다. 당명을 바꾸고 신당 창당하는 것은 일주일이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안 전 대표 측에서는 서울 신촌에 사무실을 꾸리고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준비도 착수한 상황입니다. 다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도 만날 예정인데, 손 대표가 사퇴할 경우 바른미래당에 복귀해서 재창당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안철수 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은 지금 한국당 쪽과 통합 논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독자노선을 고집할 경우 그를 따르는 세력도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귀국 후 한 달이 중요하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면 출마를 희망하는 비례대표 의원들부터 떨어져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결국 보수통합이 잘 돼서 쇄신바람을 주도하지 못할 경우 중도진영에서 안 전 대표 공간이 넓어질 수도 있겠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돌아온 安, 광주 먼저 가는 이유?"의 느낌표는요. "호남 사위, 재기의 꿈!"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안 전 대표 부인 김미경씨가 전남 순천 출신이어서 호남 사위로 불렸었죠. 어쨌든 지금은 호남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4년전 국민의당 간판으로 호남에서 선전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진행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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