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김해 신공항 백지화 결정 과정이 졸속에 의문투성이라는 사실이 하나 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검증위는 가덕도라는 말은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여권은 이미 사전에 다 결정이라도 나 있었던 것처럼 가덕도 신공항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지난 평가에서는 꼴찌를 했던 가덕도가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길래 이러는 걸까요?
여기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부산 도심에서 27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부산 최남단의 섬 가덕돕니다.
여권이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려 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가덕도 대항마을 주민
"농사짓는 사람, 땅 안 팔린 사람은 공항이 들어오면 좋겠지요. 우리 같은 (땅 없는) 사람은 이대로 사는 게 제일 좋지요."
가덕도는 앞선 두 번의 조사에서 공항이 들어서기엔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죠.
2011년엔 100점 만점에 38.3점을 받아 기준점인 50점을 넘지 못했고, 2016년 프랑스 전문가 연구용역에선 1000점 만점에 635점으로 후보지 세 곳 중 꼴찌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다를 메우는 데 돈이 많이 든다는 겁니다.
장 마리 슈발리에 / 前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책임연구원
"보통 공항은 평지에 짓는데, 가덕도는 평평하지 않았습니다. 가파른 섬이어서 공항을 지으려면 바다를 많이 매립해야 합니다."
2016년 기준 가덕도에 공항을 짓는 데 드는 비용은 10조 원. 김해공항 확장에 필요한 4조 원의 두 배가 넘습니다.
매년 한두 차례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이어서 공항이 들어서기엔 위험하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실제로 태풍에 활주로가 잠겨 폐쇄되기도 하는 일본 간사이공항과 닮은꼴이 될 거란 예상도 나오죠.
NHK 월드 (2018년 9월)
"태풍으로 인해 항공사들은 국내선 항공기 수백 편을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는 당초 안에서 활주로 방향을 바꾸면 매립 비용이 줄어들 거라고 말합니다.
활주로 방향을 틀면 바다를 덜 메워도 되고, 예산이 7조 원 수준으로 줄 거라는 예측이죠.
김두관 /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덕신공항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당내 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특별법 제정에 공식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김해 확장안보다 비용이 더 든다는 반론은 여전합니다.
동남권 신공항이 선심성 공약에서 출발된 '정치공항'이라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있는데 3수에 도전하는 가덕도 신공항이 이런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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