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가 아들의 손에서 재탄생됐습니다. 흑백판이었던 만화가, 형형색색의 컬러판으로 출간됐습니다.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43년 전 고우영 화백의 손끝에서 탄생한 삼국지의 인물들이 색을 입고 되살아났습니다.
고 화백 생전 그림작업을 도왔던 아들 고성언 씨가 종이책 10권 분량의 흑백 원고를 스캔해 디지털로 색을 칠한 겁니다.
고성언
"우리 다음 세대도 좀 찾을 수 있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각적으로. 좀 더 아버지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지난 2008년 스포츠지에 재연재하며 시작한 색칠 작업, 고우영 화백이 수채화 물감으로 완성한 표지 인물의 색을 따랐고, 타오르는 불길, 밤하늘 등 배경에서 아버지의 수채화 느낌을 살렸습니다.
때론 상상력을 보탰습니다.
고성언
"상상 속에서는 아버지랑 대화도 나누고. 아버지 이건 어떻게 칠해볼까요. 그런 생각도 한번 해보는데 그건 제 생각뿐이고 계속 꾸준하게 작업을…"
흰 공간은 칠하면 됐지만, 고 화백이 이미 검은 잉크로 칠한 붉은 말, 적토마는 고민 끝에 단 한 번 빨간색을 덮었습니다.
오랜 세월 잊혀지지 않는 만화를 그린 아버지가 자랑스러운 아들.
고성언
"아직 계셨으면 40년 후에도 재밌을 만화를 지금도 작업하셨을텐데 너무 빨리 가셨던 것 같아요. 아쉽죠."
아들의 손을 거친 고우영 삼국지, 다채로운 색깔을 입고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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