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정치인도 설에는 자식자랑?" 입니다.
[앵커]
명절에 집 자랑 자식자랑하면 팔불출 소리 듣기 십상인데, 자랑할만한 일들이 있었나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엄마'로서 면모를 강조하고 나선 박영선과 나경원, 두 명의 여성 서울시장 예비후보 이야기입니다. 먼저 나 전 의원의 떡국 요리 실력부터 보시죠.
나경원 前 의원 딸
"엄마가 끓여준 떡국이 제일 맛있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엄마가 요리를 못 할 때가 있거든요. 그건 좀 이해할 거 같아요"
나경원 / 前 의원
"고마워 유나야. 항상 엄마 응원해줘서"
[앵커]
지난달 함께 예능에 출연해서 화제가 됐던 딸이 이번엔 유튜브에 등장했군요. 마사지 해주고, 떡국도 맛있다고 해주니 효녀인 것 같긴 하네요.
[기자]
네, 나 전 의원은 이외에도 세수 후 화장을 하지 않고 안경을 쓴 모습으로 하루 소회를 전하는 영상을 매일 올리고 있는데요. 집 안에서 가족과 편안하게 지내는 모습 노출을 통해, 기존에 똑부러지는 이미지보다 소탈한 면모를 강조하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의 또 다른 엄마, 박영선 전 장관은 설을 어떻게 보냈습니까. 아들이 한 명 있죠?
[기자]
네,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군대 간 아들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가족이 모이는 명절날이라 아들 생각이 더 많이 난다"며 "엄마가 아들 휴가를 기다리는 만큼 코로나로 지친 소상공인들도 간절히 봄을 기다릴 것"이라고 썼는데요. 머리를 짧게 자른 아들과 안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렸습니다. 3개월 전 입대해 일병이 된 아들을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아들분도 같은 시기에 입대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앵커]
네, 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보죠. 후보들이 이번 명절에도 전통 시장을 많이 찾았죠. 분위기가 좀 달랐다면서요.
[기자]
네. 박영선, 나경원 두 사람은 물론 우상호, 오세훈 등 여야할 것 없이 많은 예비후보들이 올해도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이에 대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서울시장 출마자를 피해가냐"며 "보여주기 정치쇼는 그만하고 일 좀 하자"고 일침 했습니다. 조 구청장은 설 당일 서초구보건소를 찾았고 오신환 전 의원은 탈북 청년들과 떡국을 먹었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또다른 후보인 우상호 의원은 박원순 감싸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박원순 정책을 계승하겠다', '박원순이 곧 우상호다'라고 했는데, 성폭력 피해자 측이 "참 잔인하다"며 반발했습니다. 그러자 우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오히려 "유가족을 위로한 편지가 왜 2차 가해라고 호들갑이냐"는 글을 올려 논란을 키웠는데요. 우 후보가 지난 2018년 언론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시민단체의 시장님이지 민주당의 시장님은 아니"라고 말했던 점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앵커]
물론 박원순 전 시장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공은 있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이번 선거는 박 전 시장의 권력형 성비위로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권력을 무기로 약자를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점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범죄행위인데,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피해자의 상처를 고려하지 않고 감싸기를 한다는 건 바람직하다고 보기 힘들 겁니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정치인도 설에는 자식자랑?"의 느낌표는 "'자식 걱정' 안하는 세상!" 으로 하겠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요즘 자녀들이 집 장만은 할 수 있을까. 취업을 못하면 어떻게 하나,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자식자랑만 하지 마시고, 우리 부모님들이 자식 걱정 안하고 살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요즘엔 좋은 일자리는 많이 줄고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뿐이라고 하니 언제 벌어서 언제 집을 사겠습니까.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文의 선물, 안동 소주?"입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설 선물세트를 보냈다고 하던데, 안동소주가 포함됐다고요. 누구에게 보낸 선물입니까?
[기자]
네, 올해 선물은 각계 원로와 국가유공자 외에 코로나19 방역 현장의 의료진에게 전달됐습니다. 모두 1만 5000여명인데요. 국가 원로와 유공자 외에 선물 수령 대상은 사회 현안에 따라 매년 바뀌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의료진이 선정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홍 기자도 선물세트를 가지고 나왔네요. 선물 수령 대상이 아니지 않나요?
[기자]
청와대 출입기자가 받았길래, 뉴스야에서 소개하고 싶다고 졸라서 가져왔습니다.
[앵커]
김보건 기자가 안 돌려줄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던데 상자 안에 인사말 카드가 보이네요.
[기자]
네,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설날, 함께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앵커]
내용물도 좀 살펴보죠.
[기자]
가운데 경북의 안동 소주가 있고 전북 김제의 약과와 경기 여주의 강정, 전남 무안의 꽃차 그리고, 충남 당진의 유과가 들어 있습니다. 모두 각 지역의 특산물입니다.
[앵커]
강원도와 제주가 빠졌군요.
[기자]
네, 지난 추석 선물세트에 강원 취나물과 제주 고사리가 포함됐어서 이번엔 생략한 듯 합니다. 대통령 선물이다보니 '지역 안배'에도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앵커]
고급 선물로 보이는데, '김영란법, 청탁금지법'에는 저촉이 안됩니까?
[기자]
농축수산물의 경우 설 선물 한도가 20만원까지로 상향됐는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이 선물세트 원가를 "5만원 내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청탁금지법 위반은 아닌 겁니다. 다만 올해 선물도 중고 거래 사이트에 30만원, 25만원 등 높은 가격에 올라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文의 선물, 안동 소주?"의 느낌표는 '술 푸게 하는 세상!'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슬픈게 아니라 술을 푼다고요?
[기자]
네, 대통령은 좋은 안동소주를 선물했지만, 코로나로 시름했던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일반 소주를 더 많이 마셨다는 한국은행 통계가 나왔습니다. 팍팍해진 삶에 술만 늘었다는 건데, 신축년 새해에는 술푸는 세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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