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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민대책위원장이던 '농협 감사', 보상지 땅 콕 찍어 구매

내부정보 활용?
  • 등록: 2021.03.15 21:14

  • 수정: 2021.03.15 22:18

[앵커]
주민들 사이에 '강 사장'으로 불렸던 LH직원과 함께 시흥 땅을 사들였던 전 지역농협 감사, 임 모 씨 관련 의혹도 지난주에 저희가 단독 보도해 드린바 있습니다만 이어지는 보도가 또 들어왔습니다. 임 씨가 시흥 땅을 사기 전에 과천 땅 2곳을 공동 명의로 매입했는데, 마치 누군가가 찍어주기라도 한 듯 단기간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 이었습니다.

이걸 우연이라고 하긴 어려울 것은데 황선영 기자의 설명을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과천시 주암동의 하천 부지입니다. 양재천을 끼고 있어 투자가치가 떨어지지만, 2018년 1월 임 모 씨 등 2명이 2억원에 사들였습니다.  

A 씨 / 주암동 주민
"여기 와가지고는 네가(임 씨) 자경을 해라 그랬었는데 그 이후로는 못 본 거 같은데…."

그런데, 이듬해 10월 과천 공공주택지구에 포함돼 LH, 즉 토지주택공사로부터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땅 주인은 과천 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임씨였습니다.

임씨가 주암동 땅보다 석달 가량 일찍 사들인 과천동 맹지까지 과천 공공주택지구 보상 대상 토지에 들어갔습니다.

B 씨 / 과천동 주민
"그 사람은 거의 투기 전문이죠. 어디가 개발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꿰차고 있더라고요. 과천이고 뭐고."

보상 받을수 있는 토지만 골라 땅쇼핑을 한 셈인데, 여기엔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강 사장'으로 불렸던 LH직원 강 모 씨의 정보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당시 강씨는 LH 과천의왕사업본부 보상 민원 담당자였습니다.

C 씨 / 주암동 주민
"아니 어느 날 보니까, (LH 직원이랑) 한 패가 돼있더라고, 한 패가. 그래가지고 지금 이런 상황이 돼버린 거야."

임씨는 시흥 땅 매입 의혹 관련 TV조선 보도가 나간 직후 과천농협 감사에서 사임하면서, 자신이 강씨에게 정보를 주고 땅을 함께 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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