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성명, 중국이 극도 예민한 '대만·남중국해' 언급
미사일지침 종료도 견제 포석 中 관영매체 "내정 간섭"등록: 2021.05.22 19:06
수정: 2021.05.22 19:12
[앵커]
우리 정부는 미중 갈등 현안에서 극도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번 공동성명엔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가 직접적으로 명시됐습니다. 중국보다 미국의 입장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사거리 제한'이 남아있던 한미 미사일지침을 완전히 풀어 준 것도 대중 견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서 김보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공동성명엔 "(두 정상이)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양국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남중국해'를 특정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표현도 들어갔습니다.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을 뿐, 모두 중국의 행위를 문제 삼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된 겁니다.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온 한국의 입장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이 관련 질문을 받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으며 '행운을 빈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행운을 빕니다"
문재인 대통령
"양안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양국이 그 부분에 대해서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공동성명엔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사거리 제한을 둔 한국의 미사일 지침을 42년만에 해제한 것도 우리 군의 자주국방과 미국의 중국견제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대통령
"기쁜 마음으로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합니다"
정상회담에서 대만을 언급하는 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이라고 했던 중국은 한미성명 발표 직후 관영매체를 통해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습니다.
TV조선 김보건입니다.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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