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강준만 "윤석열 악마화가 대권주자 반열로…추미애가 90% 만든 것"

  • 등록: 2021.06.18 17:19

  • 수정: 2021.06.18 17:4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조선일보DB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조선일보DB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치명적 실수 중 하나로 '윤석열의 악마화'를 꼽았다. 정부여당이 윤 전 검찰총장을 대권 후보로 만들었다는 취지이다.

강 교수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정부가 윤 전 총장을) 물러나게 한다든가 그런 방법을 쓰지 않고 계속 비정상적이고 무리한 방법으로 쫓아내려고 했다"며 "1년 넘게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집어삼켰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정치에 뜻을 품고 의도적으로 움직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그 말은 너무 어이가 없다"며 한 말이다.

강 교수는 "그렇게 해서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 반열에 우뚝 서 버리게 된 것인데 그간 1년의 과정을 싹 떼먹고 애초부터 예정하고 그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 윤 전 총장은 이 정권 혹은 추미애 전 장관이 90% 만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문재인 정권 출범하고 2년간 적폐 청산 수사를 맹렬하게 해서 (윤 전 총장이) 박수를 받았다. 그때 민정수석이 누구였느냐"며 "조국 수석이었던 2년간 검찰의 거친 수사로 자살한 사람이 4명 나왔다. 그때 진보진영에서 한 번이라도 '수사 너무 거칠다,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 검찰 개혁해야 된다' 목소리가 나왔었느냐"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되고서 180도 돌변해버린 것"이라며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고 저분(윤 전 총장)의 공명심을 너무 키워놨구나 이렇게 출발했으면 절대로 이 문제가 이렇게 문 정부에게 치명적 타격은 안 됐을 것"이라고도 했다.

강 교수는 사정 성격의 국가 기관에 있던 분들이 곧장 대선 출마를 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지금 전개되고 있는 상황은 추윤 갈등으로 빚어진 무리한 윤석열 죽이기 작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니 지금 윤 전 총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무슨 의미냐며 "아직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을 발광체가 아닌 반사체로 평가절하하는 여권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나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라는 명언을 남기신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맞받았다.

강 교수는 "지금 해석들과 달리 국민이라고 하는 무시무시한 민심, 민심을 반영하는 반사체로 족하다는 것"이라며 "과연 문재인 정부가 국민 민심을 반영하는 반사체 역할을 제대로 해 왔냐"고 반문했다.

또 "4년이 넘었는데 이제와 전환하는 것은 늦지 않았나. 가던 대로 가자 이런 생각은 정말 위험하고 잘못됐다"며 "늦었다고 포기할 게 아니라 엄정하게 성찰하며 내로남불만큼은 그만둬야겠다, 저질렀을 때는 이유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 최지원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