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왼쪽) 전 장관과 아들 조씨. / 조선DB
9일 법조계와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4월 육군에 입대해 현재 서울 수도방위사령부(이하 수방사) 부대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 복무기간 단축에 따라 이병 2개월, 일병 6개월, 상병 6개월, 병장 4개월 체제이기 때문에 조씨는 지난달 수방사 자대에서 일병 계급장을 단 것으로 보인다.
조씨의 입대 여부와 근무 부대 등에 대해 국방부는 "개인 정보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씨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모두 가진 이중국적자다. 조씨는 조 전 장관이 미국 UC버클리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유학 중이던 1996년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15년 5월 신체등급 3급 판정을 받으면서 현역병 입영 대상이 됐지만, 이후 총 5차례 입영을 연기했다. 2015~2017년까지는 '24세 이전 출국' 사유로 세 차례, '출국대기'로 한 차례, 2018년 3월에는 학업으로 인한 입영 연기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 전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거치던 2019년 8월부터 '병역기피' 의혹이 일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이) 내년(2020년)에 입대할 예정"이라며 "학업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신청이 조금 늦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른바 '조국흑서'의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SNS를 통해 "조 전 장관이 (2020년 아들이 입대할 것이라고) 했던 얘기가 거짓말이 되지 않으려면 두 달 남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도 SNS를 통해 "조국 전 장관에게 보내는 서민 교수의 페이스북 글을 보니 불현듯 작년 제 아들을 둘러싼 '원정출산' 공격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곧바로 "난데없이 제 아들 군 입대 여부를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며 "현재 (아들은) 대학원 재학 중이며, 졸업 후 입대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조 전 장관 부부는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아들 조씨를 합격시키기 위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청맥의 인턴경력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의 두 자녀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검찰이 아들 조씨에 대해서는 증인신청을 철회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아들이 입대해 군 복무를 하고 있고, 검찰도 먼저 증인으로 출석한 딸이 '부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고 조씨의 증인 출석 역시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때 공언했던 '2020년'은 아니지만, 사실상 '아들 입대 약속'은 지킨 셈인데, 9일 재판에 출석중인 조 전 장관은 아들의 입대 이유와 입장을 묻는 TV조선의 질문에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상태다.
조씨의 서울 인근 자대 배치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복수국적자의 경우 병역 이행을 장려하기 위해 서울·부산·경기·최전방 등 원하는 권역을 선택하면 최대한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제도 때문인데, 군 관계자는 "권역만 선택이 가능할 뿐 부대를 고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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