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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전국민 지원금' 충돌…홍남기 "반대" vs 민주당 "당론"

  • 등록: 2021.07.13 21:02

  • 수정: 2021.07.13 21:10

[앵커]
민주당이 코로나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주기로 당론을 정했습니다. 원래는 80%만 주기로 했던 거지요. 이를 두고 논란이 계속 가라앉지 않았고, 어젯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전국민 지급쪽으로 합의가 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 힘 쪽에서 이 합의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있었고, 홍남기 부총리가 나서 전국민 지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도무지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것인지 알 길이 없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정부, 여당의 혼선과 갈등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차 추경안을 심사 중인 기획재정위원회.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여야 대표의 합의와 번복 논란이 일어난 전 국민 지원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장혜영 / 정의당 의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100% 줘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신다는 거죠?"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러 고민 끝에 그렇게 국민지원금은 80% 드리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제출했습니다."

여당 의원이 다그쳤지만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길을 내는 건 정치가 내는 거예요. 정부는 낸 길을 따라가는 겁니다."

홍 부총리는 맞받아쳤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저는) 재정 운용이 정치적으로 결정되면 따라가야 하는 거로 생각하지 않고요."

여당 의원의 핀잔까지 나왔습니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개만 끄덕끄덕하시네, 이제 대답하기도 귀찮으시네."

결국 민주당은 오늘 저녁 "전 국민 지원금을 사실상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나섰습니다.

80%라는 선별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경제부총리가 재차 밝힌 정부 입장을 반나절 만에 되받아 친 겁니다.

다만 홍 부총리가 그동안 경제 현안을 두고 여당에 반대하는 소신을 내세우다가 결국 꺾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번에도 재정 수장으로서 명분 쌓기에 그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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