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당내 논란의 한 축엔 항상 이준석 대표가 있습니다. 선출 직후만해도 대한민국 정치를 확 바꿀 적임자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죠 하지만 유력 주자들과 갈등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급기야 당내에서 사퇴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됐습니다.

이런 논란이 위기인지 또 다른 기회인지.. 이준석 대표에게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6월)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서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주십시오.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겁니다."

실제 그런 듯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토론배틀로 대변인을 뽑고, SNS로 실시간 소통하면서 기존 정치 문법과는 다른 신선함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6월)
"당세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하는 지표가 당원 증가라고 봅니다. 거의 전무후무한 증가세.."

하지만 머지않아 경험부족이 빚어낸 암초를 만났습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의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합의했고, 당내 반발로 번복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7월)
"회수를 건너면 귤맛을 잃어버리는 탱자대표가 되려는 것입니까."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지난 7월)
"본인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계속 같은 실수를…"

무리한 요구가 발단이 되긴 했지만, 안철수 대표와의 합당 논의도 무산됐고,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16일)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었음을.."

당내 유력주자들과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2일)
"옆구리 찌르듯이 해야만이 사과나 유감 표명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8일)
"참 분란이 크긴 크구나 생각해"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5일)
"국민의힘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되어야"

신지호 / 윤석열 캠프 총괄부실장 (지난 12일)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요.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원희룡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지난 18일)
"당 대표의 비상식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를 타개하지 않고선.."

무엇보다 주자들과의 통화를 녹음해 공개한 건 경험부족 비판을 넘어 당을 불신의 늪으로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전당대회 때 이 대표를 지원했던 중진들 사이에서조차 "잘못 뽑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당 게시판에도 이 대표 비판 글이 수백 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정점식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3일)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19일)
"당에 어른이 없구나. 조정할 분이 없구나 하는 걸…"

다만 특정 주자측이 젊은 당 대표를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며 과도하게 흔들고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서병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8일)
"왜 이렇게 지도부 흔드는 건지 제발좀 자중해주십사"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7개월. 주연보다 조연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 당 대표의 역할을 '정치인 이준석'이 얼마나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