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뉴스야?!] '김종인 비대위설' 왜 나왔나?

등록 2021.08.21 19:36 / 수정 2021.08.21 19:51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김종인 비대위설, 왜 나왔나?"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로도 전해드렸지만, 윤석열 캠프가 비대위를 추진하고, 위원장 이름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건데, 이런 이야기가 왜 나오는 겁니까?

[기자]
윤 후보 캠프가 허위보도라며 부인하긴 했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윤 캠프 내부에서는 이준석 체제를 극도로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진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윤 캠프의 신지호 실장은 '탄핵'을 거론했다가 사과까지 한 바 있죠.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가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정권교체 의지가 있는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기류를 잘 보여줍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도 취임한 지 두달밖에 안되는 대표를 쫒아내고 비대위를 만든다는 건 상식적으로 볼 때 불가능한 일 아닙니까.

[기자]
네, 이번 비대위 추진설은 김종인 전 위원장 역할론과 맞물려 있습니다. 나흘전 윤석열 후보는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윤 후보는 중도와 호남에서 강점이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세론'은 인정하면서도 당장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다보니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지도부를 개편하는 게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 차원의 말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때 이준석 대표를 적극적으로 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표가 된 뒤에는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김 전 위원장도 통화에서 "어떻게 해야 대선에서 이길지 전략이 없다"며 이준석 대표를 비판했는데, "경선버스 운전수가 앞만 보고 가야지 자꾸 다른 데를 보니까 이렇게 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김동연 이준석 이런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수시로 바뀌는 걸 보면 뭔가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 듯 보이네요. 그런데 비대위를 만들 수는 있는 겁니까?

[기자]
국민의힘 당헌을 보면요. 비대위는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되는 등 당에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구성하게 되는데, 사실상 취임한지 이제 겨우 2개월이 넘은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야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상황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김종인 비대위설, 왜 나왔나?"의 느낌표는 "버스에도 내비게이션이!"로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대다수 후보들이 탑승했지만, 아직은 갈피를 못잡는 상황이죠. 버스는 정해진 길로만 다니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이 필요없지만, 운전사의 경험이 부족하다면 주변의 조언을 네비게이션 삼아보는 게 현명할 듯 합니다.

[앵커]
네. 두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野 4강, '역선택'이 좌우한다?"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모두 13명인데, 경선룰을 두고 신경전이 시작되고 있어요.

[기자]
이번 경선은 두번의 컷오프를 거치게 되는데 8명을 가리는 9월15일 1차 컷오프는 여론조사로만 결정됩니다. 4명을 뽑는 2차 컷오프에서도 여론조사의 비중은 70%나 됩니다. 그러다보니 조사대상에 민주당 지지자를 포함시킬지 여부를 두고 신경전이 불붙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자가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를 대거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역선택이니까 조사대상에 넣으면 안된다,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최재형 후보쪽이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윤석열 후보측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박대출 / 최재형 캠프 전략총괄본부장 (지난 17일, 유튜브 '최재형TV'/ 역선택 방지 조항 삽입 찬성)
"한일 축구전을 앞두고 일본사람들에게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뽑아달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신환 / 유승민 캠프 종합상황실장 (지난 11일 / 역선택 방지 조항 삽입 반대)
"타당 지지자들까지 우리가 끌어와서 당을 확장해야 되는 이런 순간에…"

[앵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데, 구체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기자]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홍준표, 유승민 후보에게 쏠리는 게 사실입니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조사한 지난 18일 발표 자료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36%가 홍준표 후보를, 13.9%가 유승민 후보를 지지해, 전체 적합도 20.4%, 10.3%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윤석열, 최재형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16.9%, 4.6% 지지를 얻는데 그쳐 전체 지지율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죠. 그러니까 지지정당이 없는 대상자는 중도층으로 보고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지만, 어차피 여당 후보를 찍을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야당 후보의 지지를 묻는 건 말이 안된다는 게 윤석열 최재형 후보 측 주장입니다.

[앵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죠?

[기자]
네 당 지지층이 두터웠던 나경원 후보측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자고 했지만, 정진석 공관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오세훈 현 시장이 여론조사 경선에서 역전승 한 바 있습니다.

[앵커]
순위가 바뀔수도 있으니 후보들로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일부 후보들과는 갈등을 빚고 있지만, 홍준표 유승민 후보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문제를 접근하는데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野 4강, '역선택'이 좌우한다?"의 느낌표는 "중도확장의 허와실!"입니다. 선거에서 중도는 반드시 잡아야 할 중요한 목표이지만, 이슈에 따라 표심이 움직이기 때문에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고민이 여야 모두에게 있습니다. 역선택 논란이 나오는 것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확실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고민과도 맥이 닿아있을 듯합니다.

[앵커]
홍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